정적과 혼돈의 바다/송종규 정적과 혼돈의 바다 -송종규 네가 보내 온 찰랑이는 햇살 한 잔. 아름다워라, 이 작은 떨림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이쪽과 저쪽의 아스라한 거리에서 너는 한 잔의 햇살이었다가 절망이었다가, 찻잔 속 깊은 정적을 흔드는 작은 파문이었다가 모든 모순과 혼돈이었다가, 아름다워라 아침.. 내 마음을 사로잡은 詩 2013.03.08
거울 속 거미줄 /정 용 화 [제14회 수주문학상 당선작] 거울 속 거미줄 /정 용 화 덕천마을 재개발 지역 반쯤 해체된 빈집 시멘트벽에 걸린 깨진 거울 속으로 하늘이 세들어 있다 무너지려는 집을 얼마나 힘껏 모아쥐고 있었으면 거울 가득 저렇게 무수한 실금으로 짜여진 거미줄을 만들어 놓았을까 구름은 가던 길.. 내 마음을 사로잡은 詩 2012.11.28
[스크랩] 우리는 이렇게 살겠지 外 1편/ 신용목 ⓒ 박정원 우리는 이렇게 살겠지 신용목 우리는 이렇게 살겠지 공원 벤치에 누워서 바라보면 구름의 수염 같은 나뭇잎들 누워서 바라보면 하얗게 떨어지는 별의 비듬들 누워서 바라보며 칼자루처럼 지붕에 꽂혀 있는 붉은 십자가와 한켠에 가시넝쿨로 모여앉아 장미 같은 담뱃불 뒤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은 詩 2012.11.05
[스크랩] 지문을 수배하다/ 조재형 지문을 수배하다 조재형 글구멍이 막혀 살아온 농투성이, 말년에 인감을 내러 면 사무소를 찾았다. 직장에서 말소된 자식의 생계를 복원해 주려 남은 천수답을 내놓은 것, 맨몸으로 황무지를 개간하랴 중노동이 열손가락을 갉아 먹었다. 십지문이 실종되었다고 민원은 반려되었다. 고추 .. 내 마음을 사로잡은 詩 2012.11.05
[스크랩] [우리詩 2012년 11월호] 눈물꽃 2/ 박정원 ⓒ 박정원_ 으아리 눈물꽃 2 박정원 눈물로 산다 눈물은 밥그릇을 들게 하는 힘이었으므로 기쁨 한 방울 슬픔 한 방울 마르지 않을수록 좋아라 풀어야 할 응어리들은 한결같이 내가 기른 짐승이었으니 갇혔던 당신을 꺼낸다는 것은 삼각파도처럼 홀로 앉은 나를 젓가락으로 집어낸다는 .. 내 마음을 사로잡은 詩 2012.11.05
들꽃 /이정화 들꽃 /이정화 나는 이름도 없습니다. 진한 향기도 지니지 못했지요. 나의 몸은 너무 작아서 그대의 눈에 잘 뜨이지 않고 나의 목소리는 너무 낮아서 그대의 귀에 잘 들리지 않지요. 그러나 나의 눈빛과 가슴은 언제나 그대를 향해서 열려 있습니다. 바람 속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멀리.. 영상시 2012.11.03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기욤 뮈소의 장편 소설, '당신,거기 있어 줄래요?'라는 책을 읽었다. 아들이 사놓은 책인데, 아들이 다 읽고나서 나에게 읽어 보라고 적극적으로 권유를 해서 읽게 되었다.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책을 잡은 지 몇시간 만에 다 읽어버렸다. 30대 후반의 젊은 작가가 소설을 어쩌면 그렇게 .. 내가 읽은 책 2012.07.06
인연 /피천득 '수필은 청자 연적이다. 수필은 난이요, 학이요, 청초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다.....'로 시작되는 피천득의 수필, "수필"이라는 글을 아직도 기억하고 계시는 분이 많으리라고 생각된다. 그의 글은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교과서에서 처음으로 접하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 피천득의 "인.. 내가 읽은 책 2012.07.06
동물 농장/조지 오웰 소설 [동물 농장]은 [1984년]을 쓴 작가인 조지 오웰의 작품이다. 영국의 한 농장에서 인간에게 억압받고 착취당하던 동물들은 유토피아 건설을 꿈꾸며 혁명을 일으킨다. 동물들은 소원대로 계급없는 사회를 만들지만 점차 돼지들이 지배층으로 부각되고, 돼지들 사이에 권력투쟁이 일어.. 내가 읽은 책 2012.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