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아래에서 /이정화 햇살 아래에서 /이정화 햇살이여 그대는 오랜 여행길에서 돌아와서 지친 몸 가누며 이제 봄의 침상위에 길게 누워 있는가. 땅속에서 잠든 씨앗을 일으키고 흘러가는 시냇물을 깨우고 피어나는 꽃잎마다 따스한 입맞춤 해주고 이름없는 풀잎조차 껴안아주고 상처입은 가슴마다 환한 웃음.. 영상시 2013.04.29
천사의 부름/기욤 뮈소 기욤 뮈소의 소설은 확실히 독자를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 그의 책을 한번 잡으면 끝까지 놓치지 않게 하는 그 무엇이 있으니까 말이다. 이 책은 그의 2011년작품으로, 휴대폰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휴대폰은 현대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필.. 내가 읽은 책 2013.03.08
그대의 바다로 흐르게 하라/ 최석우 그대의 바다로 흐르게 하라 -최석우 내 그리움을 물처럼 흐르게 하라 그래서 바다로 흐르게 하라 뒤섞여 어느 가닥에서 시작된 것인지 모르게 하라 어느 결에 흘러들었는지도 모르게 하라 오래 앓는 가슴앓이와 기다림을 일상으로 들여 나날이 깊고 푸른 그대의 바다가 되게 하라 그 바.. 내 마음을 사로잡은 詩 2013.03.08
울타리/최석우 울타리 -최석우 어느 날인가 울타리 하나 있었으면 했다 바깥엔 폭풍과 혹한이 몰아쳐도 울타리 안에는 따뜻한 햇볕과 알맞은 약비와 푸른 하늘 아름드리 나무와 향기로운 꽃들이 가득하여 나는 그저 철없이 뛰노는 어린 여자 아이고 싶었다 어느 날인가 그 울타리가 한 사람이었으면 했.. 내 마음을 사로잡은 詩 2013.03.08
꽃을 보는 마음 /홍인숙(Grace) 꽃을 보는 마음 -홍인숙(Grace) 꽃이 다만 아름다워 아름답다고 부르는 것은 아니리 화려한 꽃잎 뒤로 비밀스레 벌레를 키우고 가벼운 바람에도 속살을 여는 꽃은 때가 되면 속절없이 잎을 떨구고 떨어진 꽃잎도 고목의 잎새처럼 의연치 못한 채 죽어 가네 꽃이 아름다운 것은 꽃의 빛깔대.. 내 마음을 사로잡은 詩 2013.03.08
사람과 사람 사이 /홍인숙(Grace) 사람과 사람 사이 -홍인숙(Grace)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건 나무와 나무의 속삭임을 들을 줄 앎과 같은 것입니다 긴 세월 침묵하는 나무들의 음성을 견고한 땅속으로부터 들을 수 있는 맑은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용서한다는 건 바다가 파도를 토해내듯 온몸.. 내 마음을 사로잡은 詩 2013.03.08
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2 /나호열 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2 나호열 그대 옆에 가만히 서 본다 보이지 않는…… 바람에 기대어 보면 그대는 없고 속 깊은 고목의 흔들림 가끔은 깨닫는다 가슴을 덥히지 못하는 누구의 허수아비인가 문득 떠나보는 사람들 그 넓은 바다 그 기슭에서 죄 지은듯 그대 옆에 서 본다 .. 내 마음을 사로잡은 詩 2013.03.08
묵상(默想)/ 최진연 묵상(默想) -최진연 입을 열지 않아도 내 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당신과 마주 앉아 있노라면 드넓은 풀밭에 누운 것 같습니다 대지(大地)위 하늘에 닿도록 가득한 평화 자유를 노래하며 춤추는 새들 여기저기 내려앉은 흰 구름 양 무리 풀을 뜯으며 노니는 그 한 마리 같습니다. 사그러지는.. 내 마음을 사로잡은 詩 2013.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