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제12회 유심작품상] 종소리/ 신달자 종소리 신달자 외로움이 내게 다가와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은은하게 조금은 무뚝뚝하게 외롭다고 한마디 하네 외로움이 죽음에게 내가 프랑스 루르드 성당에서 사 온 종을 살짝 쳐 주었는데 그게 그렇게 깊은 물소리가 나는 거야 다시 오면 이스라엘 성당 종을 그 다음엔 연둣빛 새.. 내 마음을 사로잡은 詩 2014.08.13
내 기억의 피아니시모/ 리사 제노바 이 책은 조발성 알츠하이머 환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하버드 대학 신경학 박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작가 리사 제노바의 처녀작이다. 리사 제노바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신경학을 바탕으로 수년 간 알츠하이머 질환의 증세와 진단, 치료, 환자,보호자에 대해 연구하여 정확하.. 내가 읽은 책 2014.03.19
잉어/김신용 2013' 제6회 '웹진 시인광장 선정 올해의 좋은 시' 賞 수상시 잉어/김신용 저 물의 만년필, 오늘, 무슨 글을 쓴 것 같은데 도무지 읽을 수가 없다 몸속의 푸른 피로 무슨 글자를 쓴 것 같은데 읽을 수가 없다 지느러미를 흔들면 물에 푸른 글씨가 쓰이는, 만년필 저 글은, 잉어가 되어보지 않.. 내 마음을 사로잡은 詩 2013.08.17
[스크랩] 묵독 默讀 / 조재형 묵독 默讀 조재형 당신을 읽는 중입니다 읽을수록 손을 놓을 수 없어요 앙가슴에 고인 설렘으로 그리움을 넘기고 또 넘깁니다 모음으로 된 당신의 미소 자음으로 된 당신의 눈물 감탄 부호로 찍힌 당신의 음성 수억 개 관문을 뚫고 입성한 내게 가장 잘한 일을 묻거든 당신삼매경을 꼽을 .. 내 마음을 사로잡은 詩 2013.07.26
[스크랩] 라일락 향기 / 문덕수 라일락 향기 문덕수 마음을 울타리로 두른 라일락 향기 썰물처럼 빠져나가버렸다 골목길의 저 비둘기 한쌍이 다 쪼아 먹었나 보다 좁은 골목길을 독점하고 있는 저 작은 트럭이 다 실어 쓰레기장에 갖다 버렸나 보다 네거리를 다급하게 건너 초등학교 뒷담 한 모퉁이를 도니 도둑 떼처럼.. 내 마음을 사로잡은 詩 2013.07.26
별들은 따뜻하다 / 정호승 별들은 따뜻하다 / 정호승 하늘에는 눈이 있다 두려워할 것은 없다 캄캄한 겨울 눈 내린 보리밭길을 걸어가다가 새벽이 지나지 않고 밤이 올 때 내 가난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나에게 진리의 때는 이미 늦었으나 내가 용서라고 부르던 것들은 모든 거짓이었으나 북풍이 지.. 내 마음을 사로잡은 詩 2013.06.04
바람의 목회/천서봉 바람의 목회 -천서봉 붉은 창문들 저무네. 거리엔 부옇게 물길이 번지고 벗겨진 대지의 표면이 비늘처럼 흘러가네. 햇살의 따가운 못질 뒤에도 나무들은 자꾸만 제 잎 쥐고 휘청거리네. 버려진 오르간처럼 켜켜이 쌓인 공사장 파이프들이 저녁을 연주하네. 노을 따위를 발음하면 삶은 늘 .. 내 마음을 사로잡은 詩 2013.06.04
별의 감옥/장석남 별의 감옥/장석남 저 입술을 깨물며 빛나는 별 새벽 거리를 저미는 저 별 녹아 마음에 스미다가 파르륵 떨리면 나는 이미 감옥을 한 채 삼켰구나 유일한 문밖인 저 별 내 마음을 사로잡은 詩 2013.06.04
오래된 기도/ 이문재 오래된 기도 -이문재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그렇게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이 멈추기만 해도 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 내 마음을 사로잡은 詩 2013.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