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사로잡은 詩

그대의 바다로 흐르게 하라/ 최석우

그린민트 2013. 3. 8. 13:06
그대의 바다로 흐르게 하라

-최석우


내 그리움을

물처럼 흐르게 하라

그래서 바다로 흐르게 하라

뒤섞여 어느 가닥에서 시작된 것인지 모르게 하라

어느 결에 흘러들었는지도 모르게 하라

오래 앓는 가슴앓이와 기다림을 일상으로 들여

나날이 깊고 푸른 그대의 바다가 되게 하라

그 바다로 흐르고 있게 하라

한결같은 침묵으로 흐르다가

하늘을 덮을만한 날개를 찾아 떠나갔던 그대가

그대가 외로이 빗물 되어 나의 바다로 추락할 때

내 하나된 푸른 몸으로 융단을 깔아 맞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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