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소리
신달자
외로움이 내게 다가와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은은하게 조금은 무뚝뚝하게
외롭다고 한마디 하네
외로움이 죽음에게
내가
프랑스 루르드 성당에서 사 온
종을 살짝 쳐 주었는데
그게 그렇게 깊은 물소리가 나는 거야
다시 오면 이스라엘 성당 종을
그 다음엔 연둣빛 새잎 하나를 손에 쥐여 주었는데
그 담엔 내게 오지 않았어
그 소리를 다 들으려면
세 번의 생은 다 가야 할 테니……
- 제12회 유심작품상 시부문 수상작
출처 : 함께하는 시인들 The Poet`s Garden
글쓴이 : 물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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