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살리기

아침에 기대어/이정화 하얀 모자를 쓰고 핑크빛 외투를 걸치고 아침을 산책한다 밤은 너무 어둡고 칙칙했어 멀미나는 세월 저만치 내가 걸어온 길들이 보인다 구름 사이로 은은히 비쳐오는 아침 햇살이 실비단처럼 부드럽게 온 몸을 감싸 안을 때 수면 위를 매끄럽게 차고 오르는 새들의..

이정화 시집, [가을이 저무는 창가에서] < 작품 해설> 참신성의 시학 / 김태진(문학평론가, 홍익대 교수) 1. 저 멀리서 마을 버스가 온다. 그때, 시인이 본 것은 버스의 차창이다. 그리고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 버스는 단풍잎 같은 차창을 나부끼며 온다.” ‘단풍잎 같은 차창’, 이..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이정화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커피 향기처럼 피어 오르는 날에는 세상을 향한 나의 창문을 모두 닫아 버리고 오직 당신을 향해내 마음의 문을 엽니다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빨간 꽃봉오리처럼 내 마음의 잎새마다 가득히 맺혀 있는 날에는 세상을 향한 나의 창문을..

개나리 꽃/이정화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도 당신에게 갈 수 없는 나의 안타까움이 노란 그리움으로 물들어 메마른 가지 끝마다 새순을 틔우고 눈부신 꽃으로 활짝 피어났습니다 당신에게 손 내밀고 싶어도 당신의 손을 잡지 못하는 나의 마음은 연두빛 고운 잎새가 되어 당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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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꽃/이정화 어느 하늘 아래 세찬 바람이 불고 밤새워 비가 내리더니 고운 님 그리워 차마 다하지 못한 말 가슴 속 깊이 숨겨 두고 햇살 환한 날 시린 손 비비며뜰 앞에 서니 부끄러워라 속살 비치는 연보랏빛 투명한 천으로 온몸을 감싸고 살며시 고개 내민 진달래 꽃 저만치 봄이 ..

당신을 향한 창문을 열고/이정화 세상에는 많은 창문이 있습니다 지식과 교만의 창문이 재물과 탐욕의 창문이 유혹과 쾌락의 창문이 권력과 명예의 창문이 날마다 우리를 향해서 손짓하고 있습니다 제발 제발 나의 창문을 열어 달라고 날마다 우리를 향해 부르짖고 있습니다 하나님 날..

한국문학방송 2015 신춘문예 당선자 발표 김은자 씨, <둥근잎꿩의비름> 등 5편으로 당선의 영광 차지 한국문학방송에서 시행한 2015년도(제7회) 신춘문예 현상공모에 김은자(55) 씨가 당선됐다. 당선작은 <둥근잎꿩의비름>, <폐염전>, <화장>, <버려진 집>, <동태> 등 5..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 제 44회 한국시문학문인회 시낭송회 공지*** 혹한 속에서도 2015년 봄이 동구밖에 성큼 다가왔습니다. 그간이라도 회원님 가내 두루 평안하시온지요? 아래와 같이 한국시문학문인회 정기 시낭송회가 있으니 회원여러분께서 적극 참여해주시면 큰 기쁨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