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것같다.
그동안 다음 카페를 하나 만들어서 운영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카페를 개설해서 카페지기가 되어보니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과는 확실히 차원이 다르다.
카페 메뉴와 회원 관리를 해야되고 옆집 카페는 어떻게 운영하는지 연구도 해야되고 신경써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블로그는 내가 마음대로 닫았다가 다시 열면 되는데 카페는 일단 한번 만들면 내 마음대로 문을 닫지도 못한다.
카페 폐쇄를 하려면 카페 회원들에게 15일동안 카폐 폐쇄 글을 공지로 알려야되고 메일도 보내야 한다.
각설하고.....
2주일 전에 도서관에서 동화책 다섯 권을 빌려왔다.
오늘 책을 반납하는 날이라서 부랴부랴 포스팅을 해본다.
1. 멋대로 도서관 / 신현경 글, 에스더 그림
제12회 푸른 문학상 수상작이다.
'멋대로 어린이 도서관'에서 벌어지는 어린이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주인공이 멋대로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는데 그 책을 펼치면 '나는 협박을 받고 있어'라는 낙서가 나온다.
그 낙서를 누가 썼을까?...
책을 읽을 때마다 새로운 내용의 낙서가 계속 나오는데
주인공 강우는 멋대로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그 낙서의 비밀을 풀어 나간다...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2. 콩쥐 엄마 팥쥐 딸/ 박현숙 글, 이승현 그림
재혼한 가정 이야기로 주인공 '하수'라는 여자아이와 새엄마와의 사이를 그린 동화이다.
제목처럼 새엄마는 콩쥐처럼 착하게 나오고 딸은 팥쥐처럼 못되게 나온다.
전래동화인 '콩쥐 팥쥐'에서 착안한 역발상 동화인것같다.
'하수'는 10살된 여자 아이인데 그 아이의 아빠가 생선가게 아줌마와 재혼을 하게된다.
하수는 새엄마에게 아빠를 빼앗겼다는 생각으로 새엄마에게 아주 못되게 굴기 시작하는데
어찌 된일인지 새엄마는 하수에게 너무나 착하게만 대해 준다.
3. 다람쥐가 보낸 편지/ 톤 텔레헨 글, 악셀 세플러 그림, 김영진 옮김.
'숲속 친구들의 스물 여섯가지 우정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다람쥐가 숲속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들이 동화의 주요 내용이다.
편지 형식으로 쓰여진 동화는 난생 처음으로 읽어 보았는데 내용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재미있었다.
소설의 경우는 <레테의 연가>처럼 편지 형식으로 쓰여진 작품이 종종 있지만 동화의 경우는 매우 드문 것같다.
다람쥐가 숲속 동물 친구들에게 어쩌면 그렇게 재기발랄한 편지를 쓸 수 있는지 신기하였다.
이 동화책의 첫장을 펼치면 누구나 다람쥐의 편지글에 빠져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한 가지 내가 건진 수확물은 '톤 텔레헨'이라는 네덜란드의 동화작가를 알게 된 사실이다.
그는 원래 의사였으며 시인이었다고 한다. 1997년 그의 모든 작품이 네덜란드 최고의 어린이 문학상인 '테오 티센 상'의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네덜란드의 가장 특별한 동화작가로 인정 받았다. 그는 주로 다람쥐를 비롯한 동물들을 작품의 주요 소재로 삼는다고 한다.
그의 주요 작품을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하루도 지나지 않았어요>, <모두가 할 일이 없을 때>, <천천히, 할 수 있는 한 빠르게>, <제니스>, <여전히 자고 있어요>(2000) <아무도 화나지 않았나요?>(2001)
4. 알파벳 벌레가 스멀스멀/ 유영소 글, 강전히 그림
초등학교 3,4학년들을 위한 창작동화이다.
'얄미를 이해하기 위하여'를 비롯해서 모두 다섯 편의 단편 동화가 실려 있다.
'그래서 공주님은 아주 아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와 '절대 아무 일도 안 일어난 아파트'를 매우 감동깊게 읽었다.
5.동그라미 속에 사는 아이/ 9인 동화집(강은교,이상교,윤기현 외)
9편의 단편 동화들이 실려 있는 책이다.
주요 목차를 살펴보면, 박태순의 '개나리와 크리스마스', 손춘익의' 종달새와 푸른 하늘', 강은교의'동그라미 속에 사는 아이', 한승원의 '뼈대있는 집안, 뼈대없는 집안', 정채봉의 '돌아오는 길', 배익천의'큰 바위와 산새', 이상교의 '점치는 새', 송재찬의 '새는 돌아오지 않았다', 윤기현의 '서울로 간 허수아비' 등이다.
그 중에서 '점치는 새' 와 '서울로 간 허수아비'를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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