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에 시문학 낭송회에 갔다가 이 책을 저자에게서 직접 선물받았다.
시인이자 문학 평론가였던, 지금은 작고하신 오진현 시인의 시론집이다.
그는 탈관념의 시쓰기로서 접사와 염사를 말했으며 사진 기술을 시쓰기에 도입하였다.
그가 말하는 디지털리즘의 문학은 탈관념 시론의 연장선 상에 있으며, 그 원점을 이상의 시에서 찾고 있다.
ㅡ문덕수 시인의 머리말 중에서
1부에서 3부까지는 시론이고 4부와 5부에서는 저자의 시들을 수록하였다.
접사와 염사의 개념까진 이해하겠는데 이상의 시를 탈관념적으로 분석한 부분과 수학의 함수와 미분의 개념을 시론에 도입한 것은 너무 난해해서 이해불가ᆢ
그래도 1부는 밑줄을 그어가며 열심히 읽었고 4부와 5부는 감동적인 시편들이 많아서 두고 두고 애장하며 잘 읽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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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회색 공간에 버들, 부드런 선을 놓고 있을 때
눈물나는 봄이 파랗게 긋고 간다
천 갈래 만 갈래
실낱의 바람 그리움
아른아른거려서, 낄낄낄낄낄 ᆢ
잎이 웃고 피어나면
버들 몸서리쳐져서 눈물난다
흰 손수건 만한 구름 골목 사이에 놓는다
ㅡ오진현의 시, '버들 ' 중에서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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