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시간을 지배한 사나이

그린민트 2011. 3. 10. 13:26

 이 책은 러시아의 과학자(곤충학자) 류비세프를  모델로 한, 그의 삶과 의식 세계를 그린 실화 소설이다. 저자는 다니엘 그라닌이며 옮긴 이는 김지영으로 1990년  정신세계사에서 출판하였다.

 

오래전에 읽었던 책인데  갑자기 생각이 나서  서재에서 급하게 책을 찾아서    다시 한번 읽어 보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항상 하게 되는 일이 있다. 그것은 날마다 내가 쓴 시간을 기록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디에 무엇을 하는데 얼마의 시간을 소비했는지  가계부를 기록하듯이 일일이 계산해서 기록하게 되니 , 참 신기한 일이다. 비록  그것이 단 며칠간의 일로 끝나고는 말지만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1916년  1월 1일, 과학자 류비세프는 시간에 대하여 매우 비상한 결심을 한다.

그날 이후 그는 자기의 모든 시간을  철저히 관리,기록, 통제,평가하였다.

이른바 '시간통계법'을 통하여 죽는 날까지 56년간을 그는 시간의 효율을 극대화시켜 살았으며 엄청난 양의 일을 하였다.

 그는 생물학, 곤충학, 과학사에 정통하고, 철학, 과학, 문학,역사에서도 전문가를 능가하는 경지에 이르렀으며

70여부의 전문 저서, 타자 원고 12500장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저술을 남겼다.

 

사람에게 있어서  과연 시간이란 무엇인가? 사람에게 있어서  일이란 무엇인가?

이 문제에 있어서 가장 치열한 삶을  살았던 현대의 기인 류비세프와 그 주변 이야기를 그린 지적인 소설이다.

 

                   
                    

                                

 

 사람들은 갈수록  시간이 모자란다고 불평하고 있다.

엘리베이터,계산기,백화점, 컴퓨터, 전기 면도기... 이 모든 것들을 발명한 것은 사람에게 시간을 절약시켜 주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선지 사람들은 갈수록 시간이 모자란다고  불평하고 있는 것이다.

친구들을 만날 시간이 없고, 편지 쓸 시간이 없으며,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이 없고, 조용히 사고할 시간이 없으며, 가을 숲속에서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시간은 도데체 어디로 가버렸는지 갈수록 적어만 진다. 사람마다 차고 있는 손목 시계는 이제 더이상 사치품이 아니다.

게다가 집집마다 탁상 시계와 벽시계가 있다. 하지만 시계가 많아졌다고 해서 시간 자체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평생을 시간 통계법으로 자신의 시간을 철저히 통제하며 관리하며 살다 간 그의 삶에 많은 공감을 하게 된다.

 

그는, "시간만이 오직 우리 자신의 재산이다. 시간이란 아무리 애를 써도 다시 찾을 수 없는 유일한 재산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조금도 시간을 아낄 줄을 모른다" 라고 말한다.

 

 

자신의 시간을 더욱 알뜰하게  아끼고 잘 사용하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필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 법이다.

생활은, 어떤 일이건 우물쭈물해서는안된다. 사람은 자기 능력 이상의 것을 할 수 있다.'

 

 

'그에게 있어서 시간은 단순히 사라지거나 없어지는 물질이 아니었다. 그것이 다른 무엇으로 변했는지를 모두 다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그는 통계를 함으로써 시간을 얻어냈다. 이것이 가장 실질적인 소득이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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