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오페이아
-송종규
잘게, 어둠을 깨뜨리는
소리가 들렸어
피사초 이파리 작은 꿈 길 사이를
뒤척이던 바람이
부시시 일어서는 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서둘러
어둠을 건너오는
소리가 들렸어
여름 시냇가
작은 모래 밭에
우리들이 묻어 두고 온 짧은 햇살처럼
잠들지 않는 그대
초록의 심장이
내 창을 두드렸어
어둠 속으로 그대 눈빛을 밀어
넣으면서,비로소
어둠의 한 끝이 무너지고
누군가
우리들 부끄러움을 털어내는
소리가 들렸어
-송종규 시집 [그대에게 가는 길처럼] 중에서
송종규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약학과 졸업.
1989 『심상』으로 등단.
1997 계간 시와 반시 편집위원.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회원.
제14회 이상시문학상 수상.
[시집]
『그대에게 가는 길처럼』, 둥지, 1990, 시집.
『고요한 입술』, 민음사, 1997, 시집.
『정오를 기다리는 텅 빈 접시』, 시와반시사, 2003,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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