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포트 / 김종영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비등점의 포말들
음이탈 모르는 척 파열음 쏟아낸다
적막을 들었다 놓았다
하오가 일렁인다
선잠을 걷어내어 베란다에 내다건다
구절초 활짝 핀 손때 묻은 찻잔 곁에
식었던 무딘 내 서정
여치처럼 머리 든다
설핏한 햇살마저 다시 올려 끓이면
단풍물 젖고 있는 시린 이마 위에도
따가운 볕살이 내려
끓는점에 이를까
<2011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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