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사로잡은 詩

반음계/ 고영민

그린민트 2014. 10. 1. 09:01

 

 

 

반음계/ 고영민

 

 

                      

새소리가 높다

 

당신이 그리운 오후

꾸다만 꿈처럼 홀로 남겨진 오후가 아득하다

잊는 것도 사랑일까

 

잡은 두 뼘 가물치를 돌려보낸다

당신이 구름이 되었다는 소식

몇 짐이나 될까

물비린내 나는 저 구름의 눈시울은

 

바람을 타고 오는 수동밭 꿀물 참외 향기가

안쓰럽다

 

하늘에서 우수수 새가 떨어진다

 

저녁이 온다

울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