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사로잡은 詩

별들은 따뜻하다 / 정호승

그린민트 2013. 6. 4. 08:04

별들은 따뜻하다 / 정호승


하늘에는 눈이 있다
두려워할 것은 없다
캄캄한 겨울
눈 내린 보리밭길을 걸어가다가
새벽이 지나지 않고 밤이 올 때
내 가난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나에게
진리의 때는 이미 늦었으나
내가 용서라고 부르던 것들은
모든 거짓이었으나
북풍이 지나간 새벽거리를 걸으며
새벽이 지나지 않고 또 밤이 올때
내 죽음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내 마음을 사로잡은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묵독 默讀 / 조재형  (0) 2013.07.26
[스크랩] 라일락 향기 / 문덕수  (0) 2013.07.26
바람의 목회/천서봉  (0) 2013.06.04
별의 감옥/장석남  (0) 2013.06.04
오래된 기도/ 이문재  (0) 2013.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