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그린민트 2012. 7. 6. 14:14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 뮈소의  장편 소설, '당신,거기 있어 줄래요?'라는  책을 읽었다.  아들이 사놓은 책인데, 아들이 다 읽고나서  나에게 읽어 보라고 적극적으로 권유를 해서 읽게 되었다.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책을 잡은 지  몇시간 만에 다 읽어버렸다.  30대 후반의 젊은 작가가  소설을  어쩌면 그렇게 재미있게  잘 쓰는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나는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자주 읽는 편이 아니다.  대부분의 소설들이 다 읽고 나면  남는 것이 별로 없고, 괜히 시간만 허비했다는 후회감만  들게 하곤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파울로 코넬로의 '연금술사'나 주제 사라마구의 '눈 먼 자들의 도시' 라는 소설들은  예외에 속한다.  그런 책들은  읽기에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다 읽고 나서도  잔잔한 감동과 더불어  깊이있는 사색의 여운을 남겨준다.

 

 기욤 뮈소의  소설도  마찬가지이다.  그 책은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 여행이라는  중요한 화두를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으니 말이다.  주인공이  타임 캡슐이라는 알약을 먹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30년 전에 죽은 연인을 살려내는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너무 황당한 것같기도 하고 만화같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내가 어렸을  때  '타임 머신'이라는 공상과학 소설을 읽은 적이 있었다. 우주선처럼 생긴  기계를 타고 과거와 미래를 마음대로 여행하는  이야기였는데, 그 책이 얼마나 재미있던지  학교 도서관에서  공상과학에 관한 책들을 섭렵하곤 했다.    우리에게 과거란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미래는  무엇일까?

 

 내가 만일  타임 머신을 타고 과거로 갈 수있다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현재의  내가  수십년 전의 과거의 나와  만난다면  나는  나에게 무슨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앞으로 이런 이런 일들이 생길 것이니 조심하라고 일러 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한들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이미  과거는 지나갔고 현재는  돌이킬 수가 없으니 말이다.  내일이면  오늘이 과거가 되고  미래가 현재로 바뀌어져 있는 셈이다.   시간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아무 것도  돌이킬 수가 없다.

 

 한번 엎질러진 물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듯이 이미  지나간 시간도  바꾸지 못하는 것이다. 그것이 시간과 공간의 법칙이며 우주의 불변하는 법칙이 아닐까 생각된다. 될 수 있으면  과거와  미래에  발목 잡히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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