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햇살 아래에서 /이정화

그린민트 2013. 4. 29. 00:12
      햇살 아래에서 /이정화 햇살이여 그대는 오랜 여행길에서 돌아와서 지친 몸 가누며 이제 봄의 침상위에 길게 누워 있는가. 땅속에서 잠든 씨앗을 일으키고 흘러가는 시냇물을 깨우고 피어나는 꽃잎마다 따스한 입맞춤 해주고 이름없는 풀잎조차 껴안아주고 상처입은 가슴마다 환한 웃음으로 맞이하는 그대여 남루한 내 삶을 오래오래 들여다보고 있는가. 부끄러운 나의 죄를 그대의 눈빛으로 맑게 맑게 씻어주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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