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사로잡은 詩

[스크랩] [우리詩 2012년 11월호] 눈물꽃 2/ 박정원

그린민트 2012. 11. 5. 12:04

  ⓒ 박정원_ 으아리

 

2

 

박정원 

 

 

눈물로 산다 눈물은

밥그릇을 들게 하는 힘이었으므로

기쁨 한 방울

슬픔 한 방울

마르지 않을수록 좋아라

풀어야 할 응어리들은 한결같이

내가 기른 짐승이었으니

갇혔던 당신을 꺼낸다는 것은

삼각파도처럼 홀로 앉은 나를

젓가락으로 집어낸다는 것이었으니

훌쩍 뛰어넘을 수 있도록

눈물다리를 놓아라

몸속의 섬이여 가라앉아라

펑펑 울고 나면

회오리치던 폭풍우도 고요해질 것이니

먹장구름 열어젖힌 방울마다 일제히

손을 흔들 것이니

사람과 사람사이가 눈물이다

같은 쪽을 향하여 피는 꽃이다

 

 

 

- 『우리詩』2012년 11월호

 

출처 : 함께하는 시인들 The Poet`s Garden
글쓴이 : 박정원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