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장미 /이정화

그린민트 2011. 4. 12. 11:47





      장미 /이정화


      너를 알고부터
      그렇게 쉽게 풀릴 것 같지 않던
      삶의 매듭 한자락이
      어느 순간 갑자기
      풀려 나가기 시작했다.

      너는 너무도 조심스러워
      너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 어느 한구석에
      행여
      애증의 그림자라도 묻어 있을까
      나는 한밤내 마음 졸이고.

      네가 흘린 눈물 한방울이
      하늘의 별자리까지 가 닿아
      이윽고
      잠든 우주를 깨우는 새벽.

      꽃잎마다 흘린 너의 눈물은
      상심한 나의 마음 밑자리까지
      촉촉히 적셔 놓고
      너는 밤새워
      절망을 툭툭 털고 일어나
      눈물로 말갛게 씻겨진
      해맑은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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